전날부터 배가 좀 불편한 듯 싶더니 밤 동안에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전 중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 예약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밤을 새고 나니 최대한 빨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문을 열자마자 갔다.
내가 혼자서 가기 힘들어 보이니 남편도 회사를 쉬고 같이 가기로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가까우니깐 혼자 가면 되는데..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입원까지 하게 됐으니 같이 있어줘서 참 다행이었다.
증상은 밤새 배가 아프고 화장실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느낌이라서
배가 아픈게 변비라고 생각했다.
피가 나온 것도 아니고 해서
이것만 해결되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를 너무 아파하는 걸 보더니
산부인과에서 태반도 아래에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
큰 병원으로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대학병원으로 가게 되고
오후에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약 처방받고 가야지 이 생각만 있었는데
갑자기 입원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입원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지만,
우선 당장 아프니깐 그래.. 이것만 나으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퇴원하는대로
빨리 한국에 가야겠다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게 입원의 시작일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송편하고 어떻게 인사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무튼 정신없는 와중에 입원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4인실 방에서 나까지 3명이 있었는데
다들 커튼 치고 굉장히 조용한 가운데
나 혼자 배 아파서 끙끙 거리면서 누워있었다.
내일은 퇴원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일본 병원 입원
1. 면회 금지
그렇게 입원 수속을 밟고
현재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환자 이외의 가족은 전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입원 기간 내내 가족과의 직접적인 면회도 금지이기 때문에
일본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입원 기간 내내 남편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다.
필요한 물품은 간호사를 통해 서로 전달했다.
2. 병실 내 통화 금지
병실 내에서 직접 통화하는 사람은 없었다.
통화를 하고 싶으면 Day Room 이라는 병실 밖 휴식 공간에 가서 할 수 있었다.
나는 당분간 최대한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하기 위해서는 간호사에게 휠체어를 부탁하고 휴식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갑자기 한 입원이었기에 물건을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는데
필요한 물건을 그때마다 메시지로 연락하기 힘들어서
통화를 무음으로 해놓고 화상전화로 얼굴은 보면서
남편에게 메시지로 의사표현을 했다.
내 자리에서 통화를 못하는 게 처음에는 불편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병실이 굉장히 조용해서 나도 방해 받지 않아서 좋았다.
병실 내 통화 금지는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ㅎㅎ
내가 조용해야 하는 거는 힘들기는 한데,
반대로 다른 사람들도 조용하니깐
시끄러운 것을 신경 안쓰고 조용히 쉴 수 있는 환경은 좋았다.
3. 전치태반 절대안정 - 병실 밖 이동금지
병실 안에 화장실과 세면대는 사용할 수 있지만,
병실 밖으로 나갈 때는 안정이 필요해서 혼자서 다니는 것은 금지였다.
밖으로 나갈 때는 간호사를 불러 휠체어를 타고 나갈 수 있었다.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약 냄새가 날 것 같은 내가 알던 대학 병원 이미지와 다르게
병실이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하고
간호사, 스태프들이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줘서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4. 일본 간호사 스태프 상담
간호사들이 단순히 증상만 물어보는 게 아니라
환자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인생의 처음 해 보는 입원이라 비교군이 없긴 하지만,
내 낮시간 담당 간호사가 처음에는 간호사가 아니라
상담 스태프나 관리 스태프인 줄 알았다.
나 또한 그랬고 며칠 지난 후 새로 입원한 환자들을 보니,
입원 후 여유있는 낮 시간 대에 30분~1시간 정도
환자의 상황에 대해 상담을 해 주었다.
현재 입원한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현재 직업은 어떠한 상황인지,
가족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등
단순한 치료적 증상 관련 이외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전반적으로 체크를 했다.
그리고 나는 전치태반이라 개인적으로 이동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며
헤어 샴프도 간호사가 해주었다.
린스한 후 마사지까지 조금 해주는 데 좀 놀랐다.
물론 다른 간호사들이 올 때도 있고 저녁시간에도 담당이 바뀌고는 했지만,
가장 많이 만나는 낮시간 담당 간호사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어서 참 다행이었다.
나중에 체혈이나 자궁수축 체크 등 여러가지 검사를 할 때에도
꼼꼼하고 능숙하게 한번에 잘 해주는 것을 보고
실력도 믿을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생각지 못한 입원에 충격도 받고 마음이 힘들 뻔 했는데
계속 이야기하는 간호사나 스태프들이 편안하게 대해줘서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첫 날 식사

병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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