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이튿날까지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배가 아픈 느낌이 계속 들었다.
화장실도 며칠 째 가지 못하고 있다가
입원 후 변비약을 처방 받고 이튿날 저녁에 오랜만에 갈 수 있었다.
그래도 바로 배가 잠잠해지지는 않아서
이튿날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다 보니 안 아픈 자세가 있었고
그 자세로 이틀만에 잠들 수 있었다.
잠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3일차 아침에 화장실에 갔는데 피가 조금 나왔다.
조금이지만 색깔이 빨간 색이었고 평소에는 못 보던 출혈이었기에
간호사한테 말했는데
이게 이렇게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배가 아프다고 할 때는
따로 링거나 처방 없이 변비약만 먹고 있었는데..
(사실 아무 처방이 없는 것 같아 불만? 이었는데, 이게 좋았던 거였다.. ㅠ
문제가 없으니까 처방을 안하고 상황을 본 거였나 보다..ㅜ)
피가 나왔다고 하니
예정이 없던 의사 진찰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 7:00
화장실에 갔는데도 어제 새벽 1시처럼 피가 비쳐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면서 바로 의사선생님 진찰을 하자고 했다.
8:00
식사 중에 의사선생님 진찰 받으러 갔다.
내진으로 양수가 새지는 않는지,
초음파로 경부길이 등을 재고 피 비치는 상황을 봤다.
여러가지 검사를 갑자기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어서 조금 무서웠다.
전치태반은 피가 비치면 안되는구나..
진짜 조심하는 게 좋은 거구나 깨달았다.
입원할 때만 해도 경부길이가 3.5cm 이상으로 괜찮았는데,
다시 체크해 보니 2.5cm?정도로 짧아졌다고 했다.
어젯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이리저리 요가하듯이 했는데..
그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간 것 같아서 후회되었다. ㅠ
9:00
한시간 정도 배에 모니터링을 하면서
자궁수축(오나카노 하리)은 없는지, 아기 심박수를 체크했다.
다행히 수축도 없었고, 아기 심박수도 괜찮았다.
10:00
의사선생님이 잠깐 와서
전치태반이라 비행기는 타면 안된다고 간단히 이야기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라서 충격받고 눈물이 났다.
당연히 한국에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오후에 다시 남편도 왔을 때 자세히 상담하자고 이야기했다.
그 사이 피비침은 없는지 계속 체크했다.
피가 많이 나면 갑자기 응급 수술을 들어갈 수도 있다고
식사도 하지 말라고 해서 너무 겁이 났는데,
다행히 피가 조금만 묻어서 식사 할 수 있다고 했다.
피가 좀 났다고 이야기 하는 순간,
아직 26주 밖에 안됐는데 응급 수술까지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전치태반이 진짜 조심해야하는구나 ㅠ
피가 나니깐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서 무서웠다.
오후 12:00
점심 식사를 해도 된다고 해서 다행히 점심부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남편이 와서 의사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했다.
1:00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송편과는 코로나 때문에
내가 직접 만날 수는 없고 화상전화로 3자 통화를 나눴다.
아까 이야기를 살짝 들었어서 생각보다 담담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된 거 한국에서 출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가장 우선순위만 생각하기로 하자.
아기를 오랫동안 최대한 내 배 안에서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피가 비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아기를 내 배 안에서 최대한 잘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만 생각하자.
제발 예정일까지 내 배 안에서 건강하게 잘 성장해서 니큐에 들어가는 일 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출산할 수 있기를.
3:00
아기 심박수와 자궁 수축은 없는지 한시간 정도 다시 한 번 체크했다.
다행히 자궁 수축도 없었고,
배가 아프던 것도 오전부터 점점 괜찮아져서 아프지도 않고 다행이다.
5:00 - 옷갈아입기
옷도 갈아입고 몸을 닦을 수 있는 수건으로 몸도 좀 닦았다.
오늘은 머리 감을 시간은 없었지만, 여기서 머리를 감겨줘서 그래도 다행이다.
6:00 - 저녁식사
저녁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오후부터는 다행히 피가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저녁 시간에는 꽤 안정이 돼서 가족과 전화도 하고 잘 준비도 잘 할 수 있었다.
>> 리토드린(자궁 수축 억제제) 투여
출혈이 있다고 말한 순간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의사검진도 하고, 검진 후에는 링거도 달았다.
자궁 수축 억제를 도와준다는 '#리토드린'이라는 약물을 맞았다.
포도당 수액에 섞어서 링거로 계속 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링거에는 20ml/h로 나오게 설정되어 있었다.
이 약물은 한국에서는 '#라보파'나 '유토파'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것 같다.
>> 항생제 링거
혈액검사 시 염증이 있다고 해서 항생제도 링거로 맞았다.
>> 이날 또 다른 링거가 있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뭐 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
이게 아기 폐 성숙 관련 링거였는지 좀 헷갈린다..
>> 신생아 폐 성숙 주사
혹시 모를 응급수술에 대비해서
아직 폐가 성숙하지 못한 아기가 밖에 나왔을 때
숨을 쉴 수 있도록 폐 성숙을 도와주는? 근육 주사도
이날 한번, 다음날 또 한번 두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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